[뉴스TR] 좋은 감독 문정윤 인터뷰 : ‘30000번의 선택’

▲영화 '싯 앤 고' 현장 스틸 컷

Despair is a narcotic. It lulls the mind into indifference. 절망은 마약이다. 절망은 생각을 무관심으로 잠 재울 뿐이다. -Charlie Chaplin (찰리 채플린)
당신이 바라거나 믿는 바를 말할 때마다. 그것을 가장 먼저 듣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것은 당신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당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향한 메시지다.(오프라윈프리)

운이 좋은 사람이 성공을 한다. 카이로스가 문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문정윤감독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소하다고 무시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연출가 이기 때문이다.
문감독이 생각하고 숨쉬는 사소함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영화라는 공간에서 문정윤은 누구인가요?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작업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실수를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저는 ‘aengbeol 지존’입니다.

▲문정윤 감독
감독의 삶은 품위유지를 위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최대한 잘 이끌어가야 하며 지속적인 도움들도 수시로 요청 해야 합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어 독립하는 것처럼 생계유지 부분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맞는 부분입니다. 이기적인 생각이라 판단될 수 도 있지만 부모님께 손을 내미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치를 만들어가는 수 만은 리더들 처럼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책임을 가지고 만들어야 하며 영화를 만들 때는 늘 그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해야 합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특별히 일을 잘해서 돈을 벌어본 경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하는 사람은 늘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생각하고 사회에 이바지 할 많은 후원인 들을 만들어야 가야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주고 함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미 빛 미래를 보여주고 내가 하고 있는 영화를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가치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 집니다.


문감독이 원하는 배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배창호감독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그분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감독이 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는 배우들 중에서 보여주는 연기를 하시는 분들은 아주 많습니다. 저는 배우란 이야기 안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매우 어려운 부분일수 있습니다.
영화의 촬영스케줄에 따라 첫날 영화의 마지막을 찍을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배우가 영화의 이야기 안에 있지 않으면 감정에 대한 진실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감정의 컨트롤이 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는 배우가 필요합니다
감독들이 원하는 배우는 주인공이 커피를 마신다는 지문에 대해 배우의 연기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연기 예를 들어 술을 커피에 섞는 것처럼 그 안에 이야기상의 자신의 이야기가 있을 때 매력을 느끼게 되며 그 배우를 기억하게 됩니다. 변호인에서 곽도원이라는 배우가 군의관 증인 때 잠시 나갔다 들어온 후 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려 들어오라는 손짓을 합니다. 이때 감독들은 배우를 다시 보게 됩니다.
배우들간의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배우의 자질에 대한 크고 작음은 있어도 배역의 크고 작음은 없다.

▲현장 스킬 컷

영화의 현실에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영화인으로서 한가지 불편한 진실은 너무나 게으르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시간의 낭비를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으로서의 주관적이며 의식적인 시간 즉 카이로스 처럼 생각과 고뇌라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한 것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크로노스처럼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 즉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있습니다. 시간낭비의 최를 범하지 않는 부지런한 감독들이 성공한다는 것이 당연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완벽에 가깝게 가기 위해서는 감독의 수많은 선택입니다. 영화 한 편에 30000번의 선택이 요구됩니다. 행운은 적어도 한 번은 모든 사람의 문을 두드리지만 감독에게는 늘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가 함께해야 합니다. 선택이 행운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선택을 잘하는 감독이 관객에게 선택을 다시 받게 됩니다.
고 최인호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중 나쁜 영화는 절대 칭찬을 받아서는 안되며 좋은 영화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한 그 말씀을 늘 가슴에 새겨야만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용감한 감독이 되어야 행운과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감독의 힘은 관객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어디서 찾나요?
배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항상 좋은 배우가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연기자들은 기회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항상 쓰는 사람만 쓴다고 이야기 합니다.
연출가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열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이트는 있지만 폭넓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필름 메이커스에서 찾아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배우선택이 제한적입니다.
좋은 배우들은 대형기획사가 독점을 하고 있고 배우들도 그 쪽과 계약을 해서 쉽게 찾으려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독이 좋은 배우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역할을 기획사에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복잡한 관계에 대한 얽매임이 되기 때문에 도움은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헐리우드의 경우 시스템이 잘되 있기 때문에 오디션의 폭이 넓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디션의 폭이 너무 좁기 때문에 힘듭니다.
감독과 바로 소통이 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싯 앤 고' 현장 사진

독립영화는…
감독들도 이제는 그 힘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출의 폭이 많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필요한 것은 자본의 독립, 소재의 독립, 형색의 독립을 한 독립영화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밀러스포먼(아마데우스)감독이 신인배우를 찾기 위해 스타배우들의 지원까지도 뒤로 하고 공개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인터뷰에서 밝힌 사실은 오디션 참가자중 1천명까지만 기억이 난다고 했습니다.
영화는 자본에 귀속되고 상업영화는 흥행영화의 모든 시스템을 그대로 만들어 가게 됩니다.
관객이 영화를 고르는 것이 아닌 제작과 배급이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영화인들은 과거의 홍콩영화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며 꿈을 키웠지만 현재는 시스템상의 연출가를 필요로 하고 시스템은 꿈을 잃어 버리게 만든 복제 감독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계형이 되어버린 예술가들은 영화에 발을 담고 있는 것에 만족 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꿈이 있다고 믿는 모든 관객들과 함께…

대형화 되어 버린 재벌적 영화이익집단으로 인해 필름을 보고 자란 세대가 이끌어가야 하는 영화의 미래가 더 이상 영화라는 것을 삶에 함께 하고 자 하는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꿈을 꾸지 못하게 하는 상실의 감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시행착오를 통한 현재의 영화 시스템은 자본에 의한 교과서적 문화생산공장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문화와 영화는 감성과 정서의 커뮤니케이션의 시너지효과를 통한 개인들의 삶에 생각의 공간을 넣어주는 작업이며 전달매체입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청바지는 청바지에서 멈추게 됩니다.
삶과 가장 연관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화는 우리가 해야 하는 철학적 사고 조차도 힘들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 ‘기화(氣化)’에 대해서?
모든 것은 기화되서 날아가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순환의 과정을 이야기 하며, 그 안에서 존재 되어지는 사람 그리고 가정 이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은 다시 그 안에 소속되어지는 하나의 치유의 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기화' 스틸 컷

기화(氣化)되어 증발하면 (사라지면) 정말 사라지는가?
사라진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지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뿔뿔이 흩어지고 상처받고 찢겨졌지만 그들은 본래 하나입니다. 극중 아버지를 통해 가족도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고 아픔을 가진 이들이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이들을 만나 믿음을 잃어버리고 신뢰가 사라져가는 우리의 정서에 다시 한국의 정을 나누고 희망을 나누고 소소한 모든 것에 의미를 새롭게 써나가는 우리 각자의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싶습니다.

영화 ‘기화(氣化)’의 개봉시기는?
예상은 사랑이 필요한 계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 올 가을에 개봉을 준비하며 기획팀과 협의 중입니다.

영화 ‘기화(氣化)’의 촉매자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홍희용이라는 숨겨진 배우와의 만남은 기화라는 영화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 기화의 스토리를 가득 채워주는 많은 공감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의 얼거리처럼 인간의 삶도 비극을 알지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찰보다는 인간애를 더욱 인지하게 해주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좋은 배우를 통해 그 배우의 숨결을 느끼며 동화 되어 지게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 안에 존재하는 배우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한 사람으로 그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며 홍희용이라는 배우를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저에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홍희용

영화 ‘기화(氣化)’의 촬영에 중 생긴 일?
통영에서 촬영 할 때 골목길 촬영에 만취하신 분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조감독이 인내하며 영화의 전반적이 설명과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겨우 촬영을 다시 하게 되었고 그 분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신 후 저녁 만찬을 대접해주셨습니다. 힘겨운 촬영스케줄 속에 한 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기화를 통해 이루고자 한 삶의 치유의 한 부분이었던 날이었습니다.

영화 ‘기화(氣化)’의 촬영을 마치고?
감독은 연출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까지 하다 보니 연출가로서의 집중력이 많이 분산되었습니다. 꿈을 꾸는데 잘 때마다 매번 그 장소에서 촬영하는 꿈을 계속 꾸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극복 했지만 현실에서도 그리고 꿈속에서도 계속 촬영의 연속이었습니다.
촬영 장소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운동회장면, 교도소장면, 응급실장면은 매우 많은 비용이 요구되어 늘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적과 같은 섭외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춘천의 지암분교의 씬에서는 그 마을의 모든 분들이 특별출연을 다 해주셔서 씬을 진실에 가깝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기적을 이루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영화 ‘기화(氣化)’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영화의 자막이 올라갈 때 관객들이 핸드폰을 꺼내서 잃어버린 가족들에게 작은 사랑의 메세지를 보냈으면 합니다.

영화 ‘기화(氣化)’의 해외 진출 계획?깐느국제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 출품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지맘의 법칙처럼 제가 보여주고 생각하고자 하는 것들은 관객의 몫이 지만 그 안에서 많은 관객 분들이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감독으로 가지고 있는 습관이 있나요?
저 같은 경우 누구를 만나든 경청하고 자 합니다. 이야기 하는 것 보다는 들어주는 습관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늘 많은 이야기 보다는 듣는 것에 충실하고 자 합니다. 많은 들음을 제 영화에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많이 듣는 감독이 좋은 이야기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정윤감독은 실제로 한 일이 없습니다. 모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적 기억을 모아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감독
우리는 그런 감독을 좋은 감독이라 이야기합니다.



구글은 (google) 0의 100제곱 즉 천문학적 숫자를 뜻하는 수학적 이름 구골(googol)를 잘못 쓴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창조성은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하는 것일 뿐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약간의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실제로 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저 뭔가를 보았을 뿐입니다.’ 문정윤감독은 잘 훔쳐냅니다.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30000만 번의 선택을 하는 중에도 문감독은 관객을 생각하며 배우를 고집하고 영화 안에 자신이 훔쳐낸 모든 것을 기화(氣化)합니다.

▲영화 '기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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