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TR] 공고 출신의 보통 인재,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첨단회사 연구원으로 입사

공고 출신의 보통 인재,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첨단회사 연구원으로 입사

  • - ‘LIG넥스원’ 합격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박장식(29)씨의 성공 취업 스토리



[뉴스TR=장영승기자]  2013년 08월 06일 --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공학계열 및 HRD 특성화 대학으로서, 학부생 3800명 대학원생 500명 등 총 4300명이 재학중에 있다. 2012년 교육부의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82.9%의 비율로 전국 4년제 대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2년 취업생의 46.1%가 대기업(삼성, 현대 LG, 두산, STX 등), 15.3%가 공기업 및 공공기관(포스코, 한전, KT 등)에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 또한 우수하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입학정원의 대다수는 인문계 출신이며 8% 가량만이 전문계 출신이다. (2012년 기준 입학정원 945명 중 전문계 고교생은 82명(8.6%)이다)

“공고 출신인 내가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첨단기술회사의 연구원으로 당당히 합격한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 석사과정을 이달 졸업하는 박장식 씨(29세. 사진). 그는 다음 주 월요일(8월12일)부터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LIG넥스원’에 로봇 분야 연구원으로 출근한다.

2003년 2월 울산에 있는 현대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만해도 그는 2년제 전문대를 진학하려 했던 ‘낮은 목표’를 갖고 있는 평범한 인재였다. 하지만 “꼭 4년제 대학을 가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부에 입학하게 됐다.

“4년제 한국기술교육대를 가라”는 부모님 선견지명

박장식 씨는 “한국기술교육대를 잘 몰랐는데, 부모님이 좋은 대학이라며 꼭 진학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오늘의 박씨를 만든 가장 큰 동력은 부모님은 선견지명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문계 고교 출신들은 인문계 출신에 비해 수학이나 영어 등에서 실력이 달려 학교 생활이 힘든 게 사실. 박씨 역시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갈 수 없어 좋은 학점을 얻기 힘들었다.

그러나 공고출신의 강점은 실험실습 능력. 고교 때 컴퓨터응용기계를 전공한 박씨는 이론과 실험실습을 5:5로 편성하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커리큘럼에서 진가를 발휘할 잠재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학부성적이 안 좋다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난관을 극복하는 돌파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씨는 3학년 때 필수과목인 ‘공학설계’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3명이 팀을 꾸려 유지환 교수의 지도아래 6개월간 밤샘 작업을 하며 탄생한 이 로봇은, 기계공학부에서 만든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은 머리·몸통·팔·다리 등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을 뜻하는 말로,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인간형 로봇이라고도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만들며 기량과 자신감 향상”

당시만 해도 한국기술교육대는 메카트로닉스공학부 학부생들이 만든 ‘가제트’ 로봇이 국내외 대회를 휩쓸며 한창 주가를 높일 때였다. 그는 “전국 로봇대회에 나가서 입상도 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로봇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젖 먹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재미도 느끼면서 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학부의 위상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새 4학년 졸업반. 박씨는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학점이 좋지 않으니 다른 친구들처럼 대기업 같은 곳에 취업한다는 것도 언감생심이었다. 이 때 그를 지도했던 유지환 교수의 권유로 2010년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그는 기계공학부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연구팀의 팀장을 맡게 된다. 그는 전공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타 전공 동료들과 공동 연구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유지환 교수의 지도 아래 이 자동차의 전장부, 핸들, 기아변속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율주행자동차에 꽂히다”

자율주행자동차(Autonomous Vehicle)란 운전자의 도움 없이 레이더, 카메라와 같은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 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그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최하는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Autonomous Vehicle Competition)’에서2010년과 2012년에 혁신상(4위)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전공능력을 향상시키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이외에도 박씨는 얻은 게 많다. 박씨는 “외국 유학생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하면서 토론, 브레인스토밍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외국어 실력과 전공영어 실력도 크게 향상됐다. 어학연수를 한 번도 가지 않았지만 회화 실력은 그런 연수를 받은 학생보다 좋았다. 글로벌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또한 타 전공 학생들과 함께 자동차를 설계하면서 다양한 전공 능력도 함양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국 대학원생들과 브레인스토밍하며 어학, 글로벌 마인드 함양”

또한 석사과정을 하면서 폴리텍 대학에 나가 기계, 선반 밀링 실습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등 교수 역할도 했다. 그의 대학원 졸업논문은 ‘무인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 구성을 위한 하드웨어 차량개조에 관한 연구’다. 무인자율주행자동차는 학부생 시절 로봇을 만들면서 ‘맛’을 보고 대학원생 시절 때 초지일관 머리와 몸으로 뛰며 몰입한 박씨의 친구이자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구세주다.

이 자동차는 그가 목말라 했던 취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됐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 시절 유지환 지도교수님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올해 LIG 넥스원에서 무인자율자동차에서 개발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 발표를 하게 됐는데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씨는 7월 LIG 넥스원의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증을 받게 됐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잠시 방황한 적도 있다. 진로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연구실에 안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지환 교수님께서 말없이 기다려 주시고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주신 점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비 걱정 없이 대학원 생활, 너무 소중하고 감사”

게다가 박씨는 학비 걱정 없이 3년간의 대학원 생활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는 “연구장학생과 교육조교 역할을 하면서 한 푼도 내지 않고 연구활동에 몰입한 점이 좋았다. 또 유지환 교수님께서는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저의 생활비를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대학원생활을 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대학원 진학의 장점에 대해 “학부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만 매진하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자신의 진로와 선택할 직업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설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회사 연구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박사과정도 진학하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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