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TR] 서울시, 자살유족을 위해 희망의 자작나무 운영

서울시, 자살유족을 위해 희망의 자작나무 운영

  • - 서울시, 자살로 인한 추가 피해 예방위해 자살유족 자조모임 ‘자작나무’ 운영
    -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월 1회) 정기모임 실시
    -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및 25개 지역구 정신건강증진센터 통해 상담 및 관련 서비스
[뉴스TR=장영승기자] 2013년 07월 26일 -- 서울시는 자살유족의 자살로 인한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심리적 어려움으로부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8년부터 자살유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의 자살유족 서비스는 ‘자살유족의 작은 희망나눔으로 무르익다’(이하 ‘자작나무’)라는 자살유족모임을 비롯하여 개별 애도상담, 에세이모임, 유족캠프 등이 있으며 이를 유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음이음1080 캠프’를 개최하여 자살유족이라는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며 자연속에서 치유하는 경험을 하였다.

이 캠프 참여자들은 자작나무 모임을 ‘소통과 공감의 장’, ‘목마른 자리 우물터’, ‘쉼터’, ‘상처를 사랑하는 곳’, ‘남은 상처에 덧살 나기’, ‘아픔을 나누는 곳’ 등 이라고 표현하였다.

<자조모임, 참여만으로도 공감과 위로 느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며 서로 공감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자조모임은 참여만으로도 유족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된다.

‘자작나무’를 통해 유족들은 서로간의 경험을 듣고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슬픔에 대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수용할 수 있으며 두려움과 걱정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고통과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을 나눌 수 있다.

‘자작나무’는 총 6회 프로그램으로 △자작나무 모임 안내 및 유족의 심리 △자살 그 허무함에 대하여 △심리적 외상의 이해와 치료방법 △고인에게 쓰는 편지 △외부강사 특강 △외부활동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자조모임을 통해 리더로서 훈련받은 유족이 새로 모임에 참여하는 유족에게 정서적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유족중심의 자조모임’으로 진행되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자작나무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A씨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며 “홀로 견디기에는 너무나 큰 아픔인 만큼, 그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기를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였다.

‘자작나무’ 정기모임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월 1회) 실시되며 월평균 8~13명의 유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자살유족의 약 0.6%만 자살유족 서비스 이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자살자의 수는 2,722명이고 자살로 인해 사망할 경우 최소 6명의 유족들이 생겨난다. 이는 결국 작년 서울시에서 최소 16,000명의 자살유족들이 새롭게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2011년 89명, 2012년 97명이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내 자살유족 서비스를 이용하였다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도움을 받는 유족들은 미비하다.

정상혁(2006)의 국내연구에 따르면 자살유족의 경우 생리적 장애 및 신체적 요인과 관련된 행동증후군은 일반인에 비해 8배, 기분장애는 6배, 기질성 정신장애는 5.7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일반유족에 비해 비통함과 책임감을 훨씬 더 크게 느끼며 사회적인 낙인, 수치심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자살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남아있는 유족들은 자살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기 어려워 거짓말을 하거나 소극적이고 급속하게 진행되는 장례로 인해 슬픔을 나눌 기회를 박탈당하고 위로받을 수 없게 된다.

막상 도움을 찾기 위해 자살유족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아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사회적 편견 및 고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자살은 남겨진 유족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상처를 남기게 된다. 또한 부정, 우울, 무력감, 수치심, 죄책감 등의 감정들을 경험하는 ‘애도반응’을 겪게 되는데 애도반응은 의미 있는 애정 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으로서 정상적인 감정이므로 충분히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애도과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이 지속되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어려움으로 연결되기도 하므로 자살유족의 심리적 지원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살 유족들이 도움을 받으려면>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자살로 인해 고통받는 유족들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및 25개 지역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상담 및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살유족을 위한 모임 ‘자작나무’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사항을 안내 받기를 원한다면 서울특별시 보건의료정책과(2133-7545)또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3444-9934, 내선 29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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