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TR] 서울역 분신남 사건..유족과 경찰 주장 엇갈려.



[뉴스TR=사회] 지난 31일 2014년 새해를 하루 남기고 서울역 앞 고가도록에서 박근혜 사퇴를 외치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자살한 이남종 씨가 남긴 유서를 두고 유족과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씨의 유서를 확인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박주민 변호사에 따르면 이씨의 수첩에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유서가 적혀 있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정부기관의 개입으로 불법 선거가 자행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안녕들 하십니까 유서를 포함해 국민에게 2통, 가족에게3통, 평소 도움받은 이들에게 2통 등 7통의 유서를 남긴채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 국민에게 남기는 유서에 "국민들은 주저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모든 두려움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적었으며,가족에게 남기는 유서에는 "짐을 지우고 가 미안하다. 슬퍼하지 말고 행복하게 갔다고 생각하라. 엄마를 부탁한다"라는 마지막 편지를 담았다. 경찰 측은 "이씨는 특정 단체나 노동조합 등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다"며 "형 사업으로 인해 생긴 카드빚 3000만원과 어머니 병환 등 복합적 동기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박 변호사는 "형의 사업으로 이씨가 3000만원 상당의 빚을 떠안게 됐으나 이미 7~8년 전의 일"이라며 "이 빚 역시 모두 형이 책임지기로 결정됐기에 평소 이씨가 카드빚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으며, 죽음이 어머니의 병환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머니는 치매 초기 증상을 앓고 있을 뿐 신체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이씨는 평소 알아주는 효자였다. 그의 죽음이 어머니의 병환 때문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씨의 빈소에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등 200여명의 조문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국정원 시국회의, 민언련, 민동협, 한국진보연대, 기독교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례위원회'을 구성했으며, 이씨의 장례는 4일간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4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이씨는 이후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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