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대성아트론]“지구가 돌면 믹서기도 돈다”,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지구가 돌면 믹서기도 돈다”,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쉼 없는 연구로 국내 발명산업과 국가 경제에 기여할 터





한 가지 일과 기술에 정진해 거기에 정통하고자 하는 정신과 자세를 말하는 장인정신. 이는 기업가에게 있어서 매우 귀중한 덕목이다. 믹서기라는 한 분야에서 30여 년을 경영해 오고 있는 대성아트론의 설용석 회장은 “장인정신으로 기업을 경영했기에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길을 오기는 쉽지 않을 터.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발을 통한 발전을 이뤄야 하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욕심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편리하게, 더 아름답게, 더 튼튼하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온 대성아트론은 1982년부터 믹서기 제품으로 시작해 시대의 변화에 맞는 기술, 기능, 디자인을 발전시켜 항상 변화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결과, 스위스, 미국, 독일 등의 전시회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특허출원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특허를 출원하며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설 회장은 “미래를 지배하는 기업의 힘의 원천은 바로 장인정신의 회복에 있다”고 말할 만큼 뚝심 있는 리더다. 일찍이 믹서기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알아본 그는 대성전기를 설립했다. 그의 첫 작품은 ‘대성맷돌’로 물과 재료를 넣고 가는 기존의 방식을 타파하고 고춧가루, 깨 등의 마른 재료를 넣어 빻는 제품이었다. 성공적으로 첫 제품을 생산한 그는 그 후 다양한 믹서기 기능을 개발하는데 온힘을 쏟았다. 그 결과 설 회장이 믹서기와 관련해 취득한 실용실안과 상표권을 포함한 특허만도 130여 종에 달한다.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기술

우리나라에도 강소기업이 많다. 각 기업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들이 소비자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 해 크게 두각을 나타낸 것이 바로 대성아트론이 선보인 ‘헬스믹’이다.
‘헬스믹’이 중소기업의 제품만을 소개하는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서 올 상반기 제품 중 주방가전 주문 액 기준 9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1위에 올랐다. 1월에서 8월까지 매출로 총 6만 8,000여 대가 팔린 것이다. 홈앤쇼핑이 취급하는 제품만 3,400여 가지인 것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기록이다. 대성아트론은 헬스믹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인 100억 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헬스믹은 대성아트론의 모든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집중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헬스믹은 기존 분쇄 믹서기에 두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 사용법도 간단한데, 콩과 물을 함께 넣어 돌리면 맑은 콩물이 나오고, 여기에 간수를 넣으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두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웰빙과 채식 열풍이 불면서 건강한 삶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메이드 푸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좋은 식자재를 이용해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음은 물론 경제성도 갖추고 있어 많은 주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출시된 헬스믹은 몸에 좋은 콩과 두부를 즉석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어 호응이 좋다.
3단 구조의 재료 주입관과 수도꼭지형 배출장치 특허 기술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으며, 믹서기에 콩을 넣고 물을 부으면 재료가 튀거나 콩물을 별도로 부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졌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는 한 번에 두부를 2모까지 만들 수 있었지만 향후 5~6모까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에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을 고려한 아이디어 믹서기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는 믹서기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했던 설 회장은 “헬스믹은 분쇄, 커터, 믹서, 반죽 등의 기본적인 믹서기의 기능뿐 아니라 원액기, 두부제조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3가지 기능을 한데 모은 기술집약적 제품이다”라고 자랑했다.
활용도뿐만 아니라 안전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스텐컵 내부의 십자칼날과 업그레이드 초정밀 미세 원액망을 통해 100% 과일원액을 추출할 수 있으며, 원액 두부망을 사용해 쉽게 손두부를 만들 수 있다. 특허 받은 조절밸브를 통해 원하는 양만큼 조절해 두부를 만들 수 있으며, 지속투입구를 맷돌 방식으로 연속적으로 분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한 번에 많은 양의 원액이나 콩물을 뽑아낼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모두 대성아트론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허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재질도 꼼꼼히 챙겼다. 3,200ml의 대용량에 100%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긁힘에 강하고 쉽게 냄새가 배지 않고, 변색이나 변질의 염려가 없으며 본체와 컵이 분리되어 세척이 간편하고 사용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또 하나, 믹서기에서 중요한 점은 안전성이다. 헬스믹은 이중 안전장치로 뚜껑을 닫지 않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 안전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모터를 보호하기 위해 온도 과승 방지센서를 부착했으며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유해 여부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했다.
설 회장은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믹서기는 헬스믹이 유일하다”며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다는 콘셉트가 웰빙 트렌드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때 대성아트론은 헬스믹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내년 매출 2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성아트론의 성공은 다른 소형 가전회사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와 대기업의 진입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데 비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장인정신으로 우직하게 걸어온 경영인

이러한 대성아트론의 성공은 안주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하고 혁신을 추구한 설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중국과 인도로 수출을 시작했다. 사과두부, 시금치두부 등 다양한 종류의 두부를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연구해 헬스믹을 홍보할 예정이다”라며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랜 시간 한결같이 믹서기에 몰두해 온 설 회장은 ‘지구가 돌면 믹서기도 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 그 노력의 결과 대성아트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통상산업부장관 표창 2회, 특허청장상, 장영실 과학문화상 등을 수상한데 이어 LA국제발명전 금상,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 금·은상 수상, 독일 뉘벤베르크 국제발명전 동상 수상, 2000년 일본 천재발명가상 등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형 복합믹서기를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그 자체로 발명은 아니다. 발명품을 제품화하고 기존의 제품보다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경쟁력이다”라는 설 회장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국가 발명산업에 기여하고 싶다”라며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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